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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련 매체에서 가끔씩 보고 듣던 복막염이 나에게 올 줄은 몰랐다. 그것도 증상을 오랫동안 방치하면서 복막에 염증을 상당히 악화 시킨 상태에서 응급실에 방문하여 수술에 들어갔고, 수술 후에 회복을 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애를 먹었다.

내가 복막염에 어떤 과정을 통해 진단이 되었고, 진단 된 이후 수술과 치료 과정을 소개하고 어떤 과정으로 회복이 진행되는지 복막염 환우분들과 보호자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내용이 방대해서 총 2편으로 나눠서 포스팅을 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복막염 초기 증상과 진단 과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복막염

복막염 초기 증상을 방치하고 악화시킨 과정 (최소 2주 방치)

상복부 쪽 욱신욱신거리는 초기 증상(통증)의 시작

최초로 내가 복막염과 관련된 초기 증상을 느낀 것은 대학병원에서 복막염 진단을 받기 2주일전 취침중에 상복부쪽에 알 수 없는 통증을 느끼면서부터였다.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1년에 한두번씩 발생하던 터라 처음에는 통증을 가볍게 생각했지만, 평소와 다르게 통증의 강도가 매우 심했고 주말이 지나고 바로 내과에서 위내시경과 피검사를 받게 되었다.

여기서 피검사는 내가 별도로 요청해서 받게 된 것인데, 이 때 염증수치(CRP)에 대한 검사 항목을 넣지 않은 것을 지금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 이 때 만약 내 염증수치를 알게 되었다면, 좀 더 이른 시점에 큰 병원에 내원 하였을 것이고, 이후에 있을 고통스러운 과정을 조금이라도 덜 겪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이 시점에 맹장이라고 하는 충수 돌기가 이미 터졌고, 상복부까지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복강내 염증의 범위가 매우 광범위 했을 것이라 예상된다.

2주간의 통증 지속

그렇게 위내시경을 끝내고 위염 판정을 받게 되었고, 2주동안 복용할 위염 약도 처방 받게 되었다. 최근에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건가보다 하고 꾸준하게 식후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통 내가 겪었던 위염이었다면, 3일정도 약을 복용하는 시점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져야 했지만 이번 만큼은 통증이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2주 가까이 간헐적으로 욱신거리는 상복부쪽 통증으로 끙끙 앓으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주간에는 어느정도 참을만 했지만, 늦은 밤시간대부터 상복부쪽에 찌르는 통증이 심해지곤 했다.

2주간 고중량 근력 운동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통증으로 내과에 내원하기 전 기간을 포함한 2주 동안 통증을 감내하면서 주4일 고중량 운동을 계속했다. 그 만큼 통증이 발생한 초기에는 통증의 강도가 어느정도는 참을 수 있을 정도로 약하게 느껴졌었고, 매주 규칙적으로 하던 근력 운동을 하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했다.

하지만 운동을 한 마지막날 이상하게 몸에 힘이 나지않고 쉽게 지치는 등의 컨디션 저하가 있었고, 이 날은 어쩔 수 없이 계획한 운동을 전부 하지 못하고 집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응급실에 가기 전 내 몸이 전해준 일종의 경고였을 것이다.

그렇게 복막염은 나의 과격한 근력 운동에 힘입어 내 몸 속에서 최소 2주이상 복막 내부에 염증 물질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었다.

몸무게는 같지만 허리가 2인치 늘었다?

이 기간에 느꼈던 갑작스러운 몸 변화는 허리의 인치가 무려 2인치정도 증가 했다는 사실이다. 이 기간동안 몸무게의 변화는 없었는데 이상하게 배만 볼록해지고, 원래 체지방이 어느정도 있긴했지만 갑자기 돼지가 된 느낌이었다.

상의를 탈의하고 거울을 보아도 이상하게도 복부가 평소보다 많이 부풀어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때는 내가 갑자기 살이 쪄서 그런건가? 근력 운동을 요즘 약하게 해서 체지방이 늘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결국 응급실행

응급실에 가기 2~3일전부터 물설사가 끊임없이 반복해서 나왔고, 내과를 방문한지 딱 2주가 되는 시점이 되는 이른 새벽에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복부 전범위와 방광 부위 통증과 소변을 본 이후 요도와 항문 부위가 뽑힐 것 같은(?) 마비 증상과 감당하기 어려운 복부 전부위 통증으로 급하게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을 가게 되었다.

구급대원은 내 증상을 상복부의 통증을 기준으로 잡고 응급실이 있는 병원을 찾아다녔고, 흔히 말하는 응급실 뺑뺑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날 구급차를 처음 타봤었는데, 복부 통증으로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눕는게 불가능해져서 어쩔 수 없이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로 탑승을 하게 되었다. 안전 손잡이를 잡긴했지만, 요철이 있는 포장도로를 지날때마다 화물차 짐칸에 탄 것 마냥 출렁거렸는데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3차 병원은 상복부 통증만으로는 응급환자를 받지 않는 분위기였고, 2차병원에서도 당장에 내시경과 같은 검사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결국 일반 응급실이 있는 병원에서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복막염을 어떻게 진단받게 되었을까?

응급실 퇴원

응급실에서 가장 먼저 진행한 것이 피검사와 소변검사였다. 잠깐 보였던 당직 의사분께서는 내 옆구리와 등을 쳐보시더니 통증을 느끼는 것을 보고 요로결석 같은데라는 말씀을 남기고 자리를 비우셨다. 그와 동시에 CT 검사를 진행하자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나는 그 당시에 통증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간호사분께 빨리 진통제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고, 링거 진통제를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진통제 하나로 상복부 통증을 제외하고 다른 통증이 사라져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새벽시간대라 어떤 수술이나 치료 활동이 불가능 하다는 답변과 현재 이송된 병원이 집에서 매우 먼 거리에 있었던 점 때문에 퇴원을 결정하게 되었고, 급하게 택시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진통제를 맞아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었지만 약효는 4~5시간 남짓이었기 때문에 다시 통증이 몰려오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요로결석 진단과 시술

내가 응급 진료를 받은 병원에서 CT를 찍지 않았기때문에 내 병이 확실하진 않았지만, 응급실의 당직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고 바로 새벽시간대 요로결석 시술을 진행하는 비뇨기과 병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에 평점이 좋은 병원을 선택해서 급하게 진료 예약 전화를 하고, 방문 x-ray 검사 이 후 소량의 결석이 발견되어 체외충격파 쇄석술을 진행하였다.

이 때 비뇨기과 원장님이 방광 쪽 x-ray 사진을 보면서 갸우뚱 거리던 모습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보통은 이정도의 결석으로 통증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는데 일단은 깨보자고 권장하셨다. 그렇게 30분 가량의 쇄석술 이후 희안하게도 상복부의 통증을 제외하고 다른 통증들이 많이 사라졌고, 내 증상이 요로결석 때문이었구나라고 반정도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원장님께서 2일정도 약을 먹어보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맹장쪽 문제일 수도 있으니 큰 병원에서 CT를 권장하셨고, 나도 그 내용에 대한  진료의뢰서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두번째 응급실행 그리고 복막염 확진

요로결석 시술을 받고 첫째날까지는 복부 통증이 많이 없어졌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전에 겪었던 복부 전범위의 통증이 다시 올라왔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새벽시간대가 아닌 오후 3시경에 통증이 심해져서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응급실로 직행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배를 만질 수조차 없는 통증의 상태를 직감하고 응급실 의사분께서 빠르게 피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진행하였고, 응급실 내부 CT를 활용해 빠르게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진통제와 항생제를 맞으며 기다렸는데, 현재 내 몸의 상태를 보았을 때, 이건 요로결석의 문제는 절대 아니겠구나라는 것을 직감 할 수 있었다.

그렇게 10분정도 기다렸을까 응급실에서 처음 진료를 보셨던 의사분께서 오셔서 여러가지 질문하셨는데, 이전에 다른 응급실에 갔던 부분을 말씀하시며, 거기서는 CT를 찍었냐, 안찍었다고 하니 왜 안찍으셨냐, 그때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지금 CT 결과를 보니 맹장이 터져 복부 전범위에 걸쳐 고름이 퍼진 상황이라는 충격적인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곧 담당 대장항문외과 주치의 선생님이 오실 것이니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얼마지나지 않아 수술을 집도하실 주치의님이 오셨고, 응급실 의사 선생님 말씀처럼 현재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 복막염으로 진행.
  • 현재 혈액 염증수치(CRP)가 30이 나왔다. (패혈증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씀하심)
  • 복강내에 충수돌기 주변에 국소적으로 염증이 있는 것이 아닌 고름이 복부 전 범위로 퍼져있다.
  • 2주이상 염증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최초 통증 시점을 토대로 말씀하심)
  • CT에서 충수돌기의 형태가 안보일정도로 터져있음. 터진지 많은 시간이 경과해 충수돌기 조직이 흐물흐물한 상태
  • 수술에 들어가면 상황에 따라 대장의 일부를 절제해야 될 가능성이 있음 (5%내외)

매우 오랫동안 충수돌기의 염증을 방치했기에, 복강 전범위에서 고름이 범벅인 상황이었고, 그에 따른 염증 수치도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응급실에는 오후 3시 조금 넘어서 들어왔지만, 여러 검사를 하고난 이후에는 5시 가까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했는데, 다행히도 아까 오셨던 주치의님이 오후 6시부터 수술을 급하게 잡고 진행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나는 복막염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다.

내가 복막염을 일찍 발견 못한 이유

이 글을 읽어본 분들은 조금 의문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초기 맹장염 상태일 때는 왜 발견을 못했지? 나도 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기에 이후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 선생님께 여쭤보았는데, 충수돌기 주변에 지방층이 두텁게 있어 증상 초기 통증에 둔감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보통 충수돌기염은 우측 하복부의 통증도 같이 동반을 하게 되는데 나 같은 경우는 하복부와 관련된 통증은 전혀 느낀 기억이 없다. 내가 겪은 최초의 통증은 복막염 수술 10일전쯤 상복부쪽 통증이었기 때문에, 이후에 응급실에 갔을 때는 이미 최소 2~3주가량 복막염이 어느정도 진행되고 난 뒤에 늦게 발견을 한 경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 위염 증상도 있었기에 위염에 대한 증상으로 착각을 하고 오랜기간 방치하여 증상을 매우 악화 시킨 케이스가 되겠다.

 

다음은 복막염을 진단 받은 뒤 수술과 치료, 회복 과정에 대한 글이다.

생사를 넘나든 복막염 수술 후기: 길고 힘들었던 치료 회복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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