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분산하여, 지방균형 발전을 꾀하고자 각 지방 거점에 조성된 혁신도시. 그 중에서 대구혁신도시의 현상황과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대구혁신도시는 크게 각산동부터 시작해서 신서동, 숙천동까지 이어지는 길쭉하게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보통 택지개발이 완료되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시점부터 5년정도 지나면 주변의 상권도 어느정도 들어서면서 도시에 활력이 돌기 마련인데, 대구혁신도시는 아직도 중심상가와 주변 상가주택에 임대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대구혁신도시가 아직도 이렇게 상권이 들어서지 못하고, 계속 정체되어 있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현재 대구혁신도시내에 모든 아파트가 들어선 시점에서 이유는 매우 간단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공공기관을 기준으로 주거지역을 동서로 갈라 놓은 기형적인 구조
주변 중심상권에 상가가 입점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주변 배후 세대 수와 유동인구 입니다. 대구혁신도시는 주변 세대 수가 각산, 숙천 구역에 아파트 세대 수만 각각 4000세대, 상가주택까지 합치면 총 9000여 세대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은 규모에 속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공기관을 가장 넓은 중앙에 배치시키고 나머지 주거지역을 각산동 쪽과 숙천,사복동 쪽으로 양분하여 개별적으로 중심상권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이 때문에 창업을 시작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배후 수요에 대한 불확신으로 혁신도시에서 사업을 시작하는것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도시 면적, 상가 면적 대비 소비 인구가 적은 도시
보통 상가 형성에 가장 좋다고 하는 도시 형태가 주거단지가 중심 상가를 감싸고 있는 항아리 상권의 형태인데요. 대구 혁신도시는 도시 아랫쪽에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고 위로는 팔공산에서 뻗어진 산맥들이 위치하고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동네 상권 형성에 있어서 매우 취약한 구조이죠. 하지만 주변 배후인구나 외부 유입 인구만 어느정도 보장이 된다면, 안정적으로 상권을 형성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인데요.
대구 혁신도시는 아쉽게도 동쪽과 서쪽으로 주거 단지를 갈라놓게 되면서 각각의 중심상가 단지를 조성하였습니다. 때문에 각산 혁신(서쪽), 숙천 혁신(동쪽)이 각각 4000여 세대만으로 넓은 상가를 형성해야 될 문제가 생겼습니다. 결국에 가장 기본적인 배후 소비 인구의 부족으로 상권이 더이상 자리잡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중입니다.
더군다나 대구 혁신도시는 중심상가 면적을 주변 직장인들이 많은 공공기관단지와 첨단의료단지를 의식해서인지 다른 어느 신도시들보다 많이 잡았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서울로 올라가는 직장인들이 많고, 혁신도시내 실거주 중인 직장인들의 소비력이 약한 편이기 때문에 상권 형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대아파트의 비중이 매우 높은 도시
지방으로 이전한 혁신도시의 취지에 맞게 LH에서 주거지역에서 절반 또는 그 이상의 땅을 임대아파트의 용도로 지정하여 건축 하였습니다. 때문에 대구혁신도시내에 분양된 아파트가 서한 1~4차, LH8단지(이노힐즈) 정도로 세대수로 판단한다면 2000여세대에 불과합니다.
임대 아파트 사람들은 집을 분양 받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관련해서 스트레스도 안받고 상대적으로 동네 발전을 시키는 것에 대한 의지가 약한 편입니다. 살고있는 동네가 발전이 되면 좋지만 직접나서서 어떤 것을 하는데에는 소극적이라는 것이죠. 더군다나 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이 밀집한 지역이기 때문에 타지역에서 단기로 아파트에 계약하여 홀로 거주하는 분들의 비중이 많은 편입니다.
때문에 살고 있는 동네에 어떤 답답한 점이나 문제점이 발생되어도 단체 행동을 할 의지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무관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에 이러한 무관심들이 모여 지역 발전을 위한 목소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무관심한 지역 주민분들의 단합력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현 대구 혁신도시의 상황에 타격을 입는 밀접한 관련자는 분양아파트와 상가주택 소유주, 구분상가를 분양 받은 분 그리고 상가 임차인분들인데 현재까지 제가 확실히 느끼고 있는 것은 지역민들이 그 어떠한 단체행동도 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임대아파트의 높은 비중과 더불어 타지역출신 거주민들의 비중이 높은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도시 분위기에 맞지 않는 무관심이 현재의 대구 혁신도시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답보상태였거나 뒤늦게 완성된 사업들
대구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 외에는 답보 상태인 사업들이 많은데요. 23년 기준으로 그 목록을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업 형태 | 현재 상황 |
지하철 3호선 개통 | 경제성 문제로 예타 불확실, 추진 불투명 |
국립 청소년 직업 체험 수련원 | 예산 부족으로 추진 불가 |
대구 정동고등학교 이전 | 부지 매매가 안되어 진행 불가 |
대구 제2 수목원 이전 | 토지 보상 예산 부족으로 진행 늦어지는 중 |
대구혁신도시는 혁신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현재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 도시인데요. 앞으로 대구혁신도시가 유동인구가 넘쳐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그날이 올 수 있을까요? 대구시가 해결해야 될 커다란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