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매니아로서 지금까지 많은 종류의 미드를 봐왔었는데요. 이전에 봤었던 미드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의 스토리와 결말에 대한 여운이 너무 컸었던 탓인지 다른 미드를 새롭게 보는데 뭔가 모를 허전함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후로 2014년에 첫 시즌을 시작하고 파이널 시즌까지 제작된 더 라스트쉽(The Last Ship)을 알게 되었습니다. 워킹데드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암울한 드라마 배경을 보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즌1 10화까지 한번 정주행 해봤습니다.
오늘은 라스트쉽을 시즌1 까지 시청하고 난 후에 소감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라스트쉽(The Last Ship)은 전염병으로 인류의 절명 위기에 놓인 세계를 기본 배경으로 합니다. 이 전염병은 발병 후 2~3일내에 사망할 정도로 인류에게 매우 치명적인 질병으로, 미국 정부에서 백신을 개발하기위한 방안으로 미 해군 구축함인 네이선 제임스 호(Nathan James)에 톰 첸들러 함장을 포함한 217명의 승무원, 레이첼 스캇 박사와 동료 박사를 승선시키고 출항하게 되는데요. 그와 함께 발생되는 여러 내외부적 갈등상황들이 매 화에 걸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끔 만들어 줍니다.
아무래도 Nathan James라는 가상의 미국 함선과 해군을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라서 그런지 각 에피소드 속에는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내용도 많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시즌 1에서 표현되고 있는 주적이 러시아 핵추진 순양함이다보니 더욱 강조되어 보였네요.
처음 라스트 쉽을 시청할 때만 하더라도, 지구 전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함선을 배경으로 했기에 스케일이 대단히 클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직접 시청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시즌 1의 대부분은 구축함 내에서의 인물간의 갈등과 적 함과의 교전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긴박한 상황 속에서 개개인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구축함 승무원들의 모습들과 주인공으로 나오는 톰 첸들러 함장의 카리스마 있는 리더쉽에 점차 빠져든다면, 이 드라마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나 아쉬운 점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구축함이라는 제한된 공간내에서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발시키기 위해 다소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분기점과 사건들을 집어넣은 것은 조금 아쉬웠다고 생각됩니다. 뭐.. 어차피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다보니 제가 어떻게 트집 잡을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넓게는 지구 전체가 드라마의 배경이긴하나, 라스트쉽 제목그대로 선실에서의 내용으로 어떻게 충분한 재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궁금했었는데, 에피소드를 거듭하며 지루함은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네요.
시즌 1의 마지막 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빛바랜 세상속에서 오직 믿을 것은 긴밀하게 연결되어왔던 동료와 조직 뿐이라는 것을요… 제가 본 것 중에서 상당히 잘 만들어진 미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더 라스트쉽(The Last Ship)을 뺄 수는 없을 것 같네요.